안녕하세요, 울산해바라기센터 속기사 이정화입니다. 경찰청 속기사 일을 시작한 지 1년이 되었네요.

저는 다른 일을 병행하면서 자격증 준비를 하였고 2급을 취득하고도 실무교육 이수 후 자막작업 외에는 속기 일을 하지 않고 있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하던 일은 그만두고 경찰청 서브속기사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운 좋게도 서브속기사가 되자마자 많은 조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속기록 작성하는 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적응하는 게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경험 덕분에 짧은 시간에 이 일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1년 서브속기사로 지내다가 작년부터 메인속기사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경찰청 속기사가 참여하는 조사는 유아부터 청소년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성범죄와 학대에 관한 조사입니다.

피조사자가 너무 어리거나 장애인을 조사할 때면 발음이 부정확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여러 번 다시 듣고 조사관과 함께 다시 듣기도 하면서 가능한 한 모든 진술을 정확하게 작성하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말뿐 아니라 행동묘사도 진술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작성 후 잘 보이지 않았던 행동묘사나 놓친 행동묘사가 없었는지 확인 후 작성합니다.

경찰청 속기사로 만족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센터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저를 따뜻하게 대해주시며 항상 배려를 해주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리고 피조사자의 진술이 내가 작성한 속기록으로 사건 수사가 진행된다고 생각하면 일에 대한 책임감도 느끼지만 그만큼 아주 중요한 부분을 맡아 일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자부심도 느낍니다.

경찰청 속기사뿐만 아니라 속기사로 일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실무교육을 이수하고 자막작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속기 자격증 준비를 하다 보면 띄어쓰기나 맞춤법에 소홀하기 쉬운데 실무교육과 자막작업이 저에게는 띄어쓰기와 맞춤법 부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부분이 갖춰져 있다면 큰 어려움 없이 속기사 업무를 해내리라 생각합니다.

이상 울산해바라기센터 속기사의 짧은 후기였습니다.